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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활동
[동안제일복지센터] 반복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다 - 장애인의 날 맞이 행사
게시일 : 2025.06.30.
직업재활의 하루하루, 무게를 견디는 삶
동안제일복지센터는 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시설로 총 30명의 이용인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일 비누 포장 작업(하청)과 수제초콜릿 생산(자체 운영)을 비롯한 다양한 직무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직업훈련과 더불어 교육, 상담, 사례관리 등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비누 작업은 단순 포장에 그치지 않고, 무게 20kg에 달하는 제품 상자 100여 박스를 매주 상하차하며 납품하는 고된 과정을 포함합니다. 초콜릿 공방에서는 오랜 시간 서서 작업해야 하는 특성상 신체적 피로가 크며, 이는 이용인들에게 일상적인 도전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인들은 하루하루를 성실히 견디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쁜 일정이 지속되면서 발달장애인들에게 제공되던 외부 프로그램이 크게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센터는 다가오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외부 활동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외식하고 식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이용인 욕구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응답은 놀랍도록 일관됐습니다. 무려 80% 이상의 이용인이 고기를 꼽았습니다.
이는 단지 메뉴에 대한 선호가 아니라 밖에서 누군가와 함께 먹는 식사의 기억, 냄새, 분위기를 그리워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외식은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일부 이용인은 저작 능력이 낮아 음식을 잘게 잘라야 하며 직원 6명이 30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보조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노동이 요구됩니다.
이 욕구조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선생님은 무브온(溫) 프로젝트에 사연을 보내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연에 기아 무브온(溫) 이 응답하였습니다. 이 응답은 곧 누군가의 ‘바람’을 실현시키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연기처럼 번진 미소, 꽃잎처럼 흩날린 하루
외식 당일 평소와 다른 장소, 냄새, 분위기에 이용인들의 얼굴에는 낯섦과 설렘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직원들은 역할을 나누어 누군가는 불 앞에서 고기를 굽고 누군가는 먹기 좋은 크기로 가위질을 했으며 또 다른 이는 물을 따라 나르고 안내를 도왔습니다.
바쁜 점심시간, 평소와는 다른곳에서 한 식사.
구이판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은 이용인의 눈이 커졌습니다.
“너무 먹고싶었는데 정말 기대만큼 맛있어요!” 라는 짧은 말 한 마디에 여러 사람의 표정이 환하게 피어났습니다.
발달장애인 29명을 위하여 자원봉사자 10명, 종사자 및 근로지원인, 사회복지실습생 모두가 힘을 합쳐 누구 하나 빠짐없이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날의 고기는 단순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관심이었고, 배려였으며, 함께 하고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센터는 성내천 벚꽃길로 이동했습니다.
그 길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봄의 기운이 충분히 스며 있었습니다.
흐드러진 벚꽃, 불어오는 바람, 따뜻한 햇살 아래 이용인들은 직원과 나란히 걷거나 사진을 찍으며 짧은 산책을 즐겼습니다.
일상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이들에게 야외 활동은 낯선 경험이지만 동시에 마음을 여는 시간이었습니다.
꽃을 가리키며 “정말 예뻐요.”라고 말하던 이용인의 말에는 그날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작은 후원이 만들어낸 변화의 온도
이번 활동은 기아 무브온(溫)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가능했습니다.
전달된 그 마음은 고기 굽는 손끝에, 벚꽃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 그리고 조용히 땀 닦는 센터 선생님의 손등에 녹아 있었습니다.
이날 하루는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잊지 못할 평범함’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당연하지 않았던 식사 한 끼, 산책 한 번이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되었고 그 안에는 ‘존중’과 ‘응답’이라는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